과일 주산지와 군사도시인 경북 영천시가 국내 최대 항공전자산업단지로 비상하고 있다. 2009년부터 항공우주부품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정부로부터 항공전자산업 특화지역으로 지정됐고, 2012년에는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 Maintenance Repair Overhaul)센터를 유치했고,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때는 영천지역에 대한 2,000만 달러 투자유치도 이끌어냈다.
보잉사는 5월까지 1만4,052㎡ 부지에 1단계 MRO센터를 준공하고, 향후 사업계획에 맞춰 5, 6단계에 걸쳐 총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보잉사의 항공전자MRO로는 아시아지역 최초로, 우리나라 주력 전투기인 F15K 유지 보수 정비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접 부지에는 국책사업인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 37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건립된다.
영천시는 개발가능 부지의 상당수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성장에 한계가 있는 도시이지만 대구공군기지와 가깝고 정부의 항공정비산업 육성정책에 착안해 에어로테크노밸리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20여 년간 급감하던 인구도 지난해부터 소폭이지만 증가세로 돌아섰다. 토지 거래가 활발해지고 땅값도 오르는 등 오랜만에 지역경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규모아파트단지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항공전자부품산업의 중심도시이자 아시아의 항공수도로 비상하기 위한 노력들이 영천의 성장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며 “에어로테크노밸리 조성과 항공관련 기업유치, 전문인재 양성을 통해 미래 10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영천=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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