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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흑이 살아야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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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흑이 살아야 할 차례

입력
2015.03.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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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제6국

백 김지석 9단 흑 나현 4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5 백이 △로 좌변 흑을 갈라친 장면이다. 이 부근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나현이 얼른 1, 2를 교환해서 위쪽을 응급처치한 다음 아래쪽을 3으로 두 칸 뛰어 나갔다. 보통대로 A로 한 칸 뛰는 건 우측 아군과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연결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중간 지점을 택한 것이지만 6~10이 날카로운 추궁이어서 역시 흑이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11로 참고1도 1로 잇는 건 무리다. 2부터 6까지 진행되면 좌변 흑이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 12 때도 흑의 응수가 어렵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하던 최명훈 9단은 흑이 먼저 18 부근에 씌워서 역공을 펼치는 게 어땠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나현은 소문난 싸움꾼 김지석을 상대로 복잡한 전투를 벌이기 싫었는지 안전하게 13으로 연결했다.

백이 16으로 꼬부린 게 좋은 수다. 흑이 섣불리 참고2도 1로 봉쇄하려 했다간 2, 4의 반격을 당해서 큰일 난다. 그래서 나현이 얌전히 17로 응수하자 김지석이 18부터 22까지 알기 쉽게 상변으로 머리를 내밀어서 백 대마는 거의 안정된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좌변 흑이 살아야 할 차례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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