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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새 발전소 60%가 신재생에너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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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새 발전소 60%가 신재생에너지 생산

입력
2015.03.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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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단가 떨어지면서 수요 늘어

"저유가 추세지만 더 성장할 것"

기업들 해외 개척 기회로 삼아야

개발도상국 수요가 시장 좌우

전세계 발전소에 신재생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다. 갈수록 발전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요 또한 꾸준히 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에게는 해외 시장을 개척할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 및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까지 새로 건설될 세계 발전소의 약 60%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요즘 같은 저유가 상황에선 화석에너지 발전률이 올라갈 수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떨어지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관련 시장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달 말 내놓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망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방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 터키 칠레 영국 브라질 인도 등이 우리 기업들이 노려 볼 만한 신재생에너지 진출 유망국이다.

미국은 기후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셰일가스 발전으로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셰일가스의 수요가 얼마나 일어날 지가 관건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이나 대만산 태양광 모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올들어 우리 제품에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는 풍부한 일사량 덕분에 태양광 수요가 지난해보다 70% 증가할 전망이고, 터키 역시 하루 발전 가능 시간이 우리의 2배인 4~5시간에 이르러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다.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으로 고용 창출까지 노리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는 풍력 발전 시장의 유망지로 꼽힌다. 강정화 해외경제연 선임연구원은 “잇따른 가뭄으로 주요 에너지원인 수력발전량이 떨어지고 있는 브라질과 평지가 많아 바람 자원이 풍부하고 전력 수요가 증가 추세인 인도는 풍력 시장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경쟁력이 외국 선도기업과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의 주요 설비인 태양전지나 실리콘모듈의 가격 경쟁력이 잉리를 비롯한 중국 태양광 기업들보다 20~30% 낮다.

풍력발전도 마찬가지다. 국산 터빈 가격이 외국산보다 20~30% 높고 운영실적도 부족해 국내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 더구나 부지 확보 어려움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세계 시장에서 상위 업체들에 이익이 쏠리는 등 선도기업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재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경제연은 보고서에서 해외 경험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매물로 나온 경제성 높은 태양광, 풍력 자산을 인수해 해외사업 기회를 만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내수시장 활성화도 필요하다. 마침 정부에서 올해부터 사업자가 가정에 태양광 설비를 빌려주고 대여료와 신재생에너지생산인증을 받는 대여사업 대상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사업으로 2017년까지 총 2만5,000가구에 태양광 설비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의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세계 수요의 60%를 상회했다. 하지만 2017년 전후부터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지역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시장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강 연구원은 “대규모 발전소 건설이 쉽지 않은 아프리카에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분산 전원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태양광 전구 보급 같은 교류 활성화 등 중장기 투자를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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