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앱으로 트레이닝법 소개
뉴발란스, 내달 10km 달리기 대회
아디다스, 전문 트레이너 고용해 운동 기본자세 무료 교육
브룩스 러닝은 달리기 모임 운영

직장인 박은영(29)씨는 요즘 달리기에 푹 빠져 있다. 지난해 말부터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 발견한 달리기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서울 한강 둔치와 남산, 가로수길 등을 20~30대 회원 30여명과 함께 매주 한 차례씩 뛴다. 그는 모임이 없는 날에도 잠실 석촌호수 주변을 혼자 달릴 만큼 달리기에 재미가 붙었다.
그러면서 달리기 용품에 대한 씀씀이가 커졌다. 가벼운 방한 재킷은 기본이고 음악 감상을 위해 스마트폰을 넣을 수 있는 암밴드와 짧은 머리를 정리하기 위한 헤어밴드, 장갑과 발목보호대 등 겨울 야외활동에 필요한 수십 만원어치 물품을 구입했다. 박씨는 “겨울에 밖에서 뛰다 보니 필요성을 절감해 구입하게 된 것”이라며 “달리기가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있어 크게 아까운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리기 인구가 늘면서 스포츠 용품업체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달리기 좋은 봄을 맞아 마라톤 대회 개최나 달리기 모임 지원 등 체험 문화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평소 달리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같은 행사를 통해 가볍게 참여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달리기 요령부터 제품 구매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나이키가 9일부터 시작한 ‘나이키 우먼스 이벤트 시리즈’는 달리기를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이 참가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올바른 운동 방법을 돕는 ‘나를 위한 21’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10여개 대학교를 돌며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하는 ‘나이키+트레이닝 클럽 캠퍼스 투어’, 5월 2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10㎞와 15㎞ 두 코스로 열리는 달리기 대회 ‘나이키 우먼스 10K & 15K 서울’로 구성돼 있다.

뉴발란스도 다음달 19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10㎞ 코스의 ‘2015 뉴레이스 서울’ 달리기 대회를 앞두고 10일부터 참가접수를 받는다. 달리기 초보자들이 즐길 만한 행사로, 애프터 파티에 참가할 수도 있다.
업계 행사 중에는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해 달리기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반기 중 마라톤 대회를 열 예정인 아디다스는 대회 전 4~6주 가량 희망자를 대상으로 달리기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달리기에 필요한 기본 자세 잡는 법과 균형운동, 근력강화운동 등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러닝화 전문 브랜드 브룩스 러닝은 아예 달리기 모임을 직접 운영한다. 서울 신사동 매장 2층은 브룩스 러닝 크루(BRC)라는 이름의 구성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매장 한 구석에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과 개인 보관함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달리기 대회를 열거나 관련 모임을 지원해 달리기 동호인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제품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며 “그래서 스포츠 용품 업계에 스포츠 체험형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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