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인물사’ 출간
일제강점기부터 5ㆍ18 항쟁까지 6명 일대기 다뤄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 5ㆍ18 광주민중항쟁까지 전남 강진 출신 인사들의 일대기를 그린 ‘강진 인물사(저자 주희춘)’가 10일 출간됐다.
이 책에는 거부 김충식, 공산주의자 윤순달,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윤기석 목사, 가야금 명인 함동정월(咸洞庭月), 지하철 공사 사장을 지낸 김재명 장군, 5ㆍ18 광주항쟁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 선생 등 6명으로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다.
강진읍 출신의 김충식 선생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까지 우리나라 3대 갑부에 속할 정도로 재산을 많이 모았다. 1940년대 후반 연세대에 1억원을 기증해 지금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설립의 근간이 됐다. 금익증권을 비롯한 20여 개 기업을 거느렸던 거부다.
대구 수동마을 출신인 윤순달 선생은 일찍이 공산주의 이상사회를 꿈꾸며 빨치산 운동에 뛰어들었다. 윤씨는 6.25 당시 빨치산부대 최고 사령관까지 지내다 월북해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연락소부소장(차관급)까지 올랐으나 박헌영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
또 윤기석 목사는 도암 항촌마을 출신으로 1958년부터 도암교회와 강진읍교회 등에서 재직하며 독재정부에 항거했고, 농촌지역에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1917년 병영면 지로리 악공의 집안에서 태어난 가야금 명인 함동정월은 12세에 가야금 명인 최옥산을 만나 공부했고, 60세가 된 198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칠량 장포마을 출신인 김재명 장군은 육사를 나와 3성 장군과 한미야전사부사령관을 지낸 후 1981년 지하철공사 사장에 취임해 7년간 연임 하면서 지하철(2ㆍ3ㆍ4호선) 총길이 105㎞를 세계 역사상 최단 시간에 건설한 강철 같은 사나이로 유명하다.
평생 야인으로 살았던 윤한봉 선생은 칠량 동백마을 출신으로 1981년 4월 화물선을 타고 미국으로 밀항했다. 1993년 5월 13일 13년 동안의 수배가 해제돼 영구 귀국했지만 2007년 6월 폐기종으로 사망했다.
주희춘 강진일보 편집국장은 “이 책에는 좌익과 우익, 기업가와 군인 등 다양한 강진출신 인물이 등장한다”면서“과거의 인물을 이념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로서 파악하고 그 속에서 교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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