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거짓 신고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휴대전화 개통사기로 지명수배된 상태였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10분쯤 “타임스퀘어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 10분 내에 터진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곧바로 타임스퀘어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신고자 박모(34)씨의 위치를 파악해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의 인적사항을 조회한 경찰은 박씨가 2013년 11월 “휴대전화 개통을 해주겠다”며 속여 돈만 가로챈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에 지명수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미 박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된 상태였다. 결국 박씨는 거짓 신고를 한지 30분만인 이날 오전 1시 43분쯤 경찰에 체포됐다.
박씨는 체포 당시 “우울했다. 술을 많이 마셨다”고 진술했으며 이후 경찰 조사에서 “타임스퀘어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다 해고당한 것에 화가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박씨 집에선 빈 술병이 많이 발견됐다”며 “구로서로 박씨의 신병을 인계하는 한편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