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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그랜드슬램'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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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그랜드슬램'이 불렀다

입력
2015.03.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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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세계랭킹 50단계 상승으로 단식 본선 와일드카드 받아

한국테니스의 기대주에서 대들보로 자리잡은 정현(19ㆍ랭킹122위ㆍ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538만1,235달러ㆍ60억원)에 출전한다. 최근 랭킹이 수직 상승해 ‘테니스를 움직일 10대 8명’ 중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정현은 이로써 세계 정상급 무대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정현의 매니지먼트사인 IMG 코리아는 10일 “정현이 대회 단식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았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되는 마이애미 오픈은 ATP투어 대회 가운데서도 등급이 가장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4대 그랜드슬램(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바로 다음 등급에 해당하는 대회로, ‘5번째 그랜드슬램’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현이 ATP 투어급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은 2013년 9월 250시리즈 말레이시아오픈 이후 두 번째다.

1년에 9차례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다. 정현으로서는 성적과 결과를 떠나서 경험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마이애미 오픈 남자단식 에서는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이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게 된 주된 이유는 최근 급상승한 랭킹 영향이 컸다. 지난달 170위권에 머물던 정현은 한달 새 거의 50단계나 랭킹을 끌어올렸다. 정현은 지난달 투어급 아래 대회인 챌린지에 세 차례 출전해 우승, 준우승, 4강의 성적을 한 차례씩 기록하며 랭킹포인트를 끌어 모았다. 1996년생 선수 중에서는 남자 테니스계의 ‘신성’ 보르나 코리치(60위ㆍ크로아티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대회 별로 3~5장 밖에 주어지지 않는 와일드카드가 정현에게 돌아간 데는 그가 아시아 선수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일본 선수인 니시코리 게이(26ㆍ5위)의 활약과 더불어 아시아 테니스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현은 “이런 큰 대회 본선에 참가할 기회를 얻어 매우 기쁘다”며 “올해 100위권 진입 목표를 이루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IMG 코리아 관계자는 “정현은 현재 ATP 250 시리즈 대회 본선 진출을 위해서도 예선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1000시리즈 본선 무대를 밟게 된 것은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올해 ATP랭킹 10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현은 랭킹 포인트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ATP 챌린지 차이나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고 있는 정현은 이 대회를 마치면 미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어빙 챌린지에 출사표를 던졌다. 곧바로 마이애미오픈과 내달 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궁극적으로 5월말 열리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직행을 노린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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