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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서울밖에 없더라

입력
2015.03.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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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알샤밥 계약 해지 소식에 최용수 감독 적극 구애 귀향 결심

스트라이커 박주영(30)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축구에 돌아온다. 서울은 박주영과 입단 계약에 합의해 마무리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박주영은 K리그 클래식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계약기간은 일단 3년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스트라이커 박주영(30)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축구에 돌아온다. 서울은 박주영과 입단 계약에 합의해 마무리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박주영은 K리그 클래식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계약기간은 일단 3년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박주영(30)의 K리그 복귀에는 최용수(42) FC 서울 감독의 ‘삼고초려’가 있었다.

서울 구단은 10일 “박주영과 3년 계약을 했다. 연봉은 ‘백의종군’ 수준이다. 박주영이 곧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5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8년까지 활약한 박주영은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된다.

무적 상태이던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8개월 단기 계약을 했다. 박주영은 7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고, 알샤밥 구단은 지난달 6일 박주영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부터 최 감독의 박주영 설득 작업은 시작됐다. 박주영의 거취와 관련된 기사가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졌던 최 감독은 알샤밥과 결별한 소식을 접한 뒤 전화를 걸었다. 박주영에게 안부를 물으면서 K리그 복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들었다. 최 감독은 독일, 스코틀랜드 등지에서 활약하다가 서울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차두리(35)의 사례를 들어 박주영을 설득했다.

박주영이 K리그로 돌아올 생각이 있다는 의사를 확인한 최 감독은 구단에 이 사실을 전했고, 양측의 전화 협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감독님이 전화 통화를 한 이후 협상이 시작됐다”면서 “박주영이 친정팀에서 잘 마무리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던 박주영은 8일 전격 귀국했다. 11일 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한 뒤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주영은 이적 절차 등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초 국내 팬들에게 인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지난 10년을 되돌아봤을 때 박주영은 국내 팬들에게 많은 기쁨을 줬던 선수다. 그 동안 여러 팀을 옮기면서 존재감도 위축됐고 많은 비판에도 시달렸던 게 사실이지만 박주영과 통화하면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봤다”고 영입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주영이 개인훈련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팀 훈련을 하지 못해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골 감각이 워낙 뛰어난 선수라서 금세 경기 감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

박주영의 K리그 복귀는 서울과 국내 프로축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2013년 K리그 득점왕 데얀(34ㆍ베이징 궈안)이 중국으로 떠난 뒤 골 가뭄에 시달렸다. 최전방 공격수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소화할 수 있는 박주영은 정조국(31)과 함께 서울의 공격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05년 K리그 데뷔 당시부터 흥행 메이커였던 박주영이 합류하면서 K리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하 서울 단장은 “박주영이 서울에서 부활하면 한국 축구가 잃어버린 자산을 하나 되찾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주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축구천재’로 불렸다. 2005년 서울 입단 당시에도 유럽과 일본 구단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데뷔 시즌 18골 4도움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서울에서 4시즌 동안 96경기에 출전해 35골 9도움을 올렸다.

박주영은 축구 대표팀에서 부동의 스트라이커로도 활약했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다. 2010년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기쁨도 맛봤다. A매치에서는 68경기에서 24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은 K리그 성공을 발판으로 2008년 AS 모나코(프랑스)에 입단해 3시즌 동안 26골 9도움을 작성, 2011년 자신이 꿈꿔왔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방황했고, 셀타 비고(스페인), 왓퍼드(잉글랜드), 알샤밥 등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국내 무대로 선회하게 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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