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에 단단히 고정돼 구사일생
미국 유타주 강으로 추락한 승용차에서 14시간 만에 아기가 구조돼 기적적인 생존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CNN은 9일 아기가 살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우연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18개월 된 아기 릴리 그뢰스벡이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아기에게 딱 맞는 카 시트를 꼽았다. 릴리는 발견 당시 전복된 차 안에서도 카 시트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고, 다행히도 카 시트가 물에 닿지 않아 젖지 않았다. 저체온은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특히 릴리 같은 나이대의 아이들에겐 더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하의 추운 날씨도 릴리의 생존에 도움이 됐다. 매사추세츠대 메디컬센터의 바바라 월쉬 박사는 “추운 날씨가 릴리의 심박수와 신진대사를 느리게 하고, 더 적은 영양소를 필요하게 했을 것”이라며 “몸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게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막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아기들 특유의 신체 탄력성도 사고 발생 당시 충격을 줄여주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의학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들은 릴리가 조금만 더 컸어도 생존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확인이 어렵지만 사고 직전 한 식사와 겨울용 외투가 릴리가 14시간 동안 버티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릴리는 7일 유타주 강에 거꾸로 추락한 릴리의 엄마 린 그뢰스벡(25)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엄마는 숨진 상태였고, 릴리는 차 안 카 시트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당시 릴리는 의식과 외부 자극에 반응이 없었지만 현재 회복 중에 있다고 CNN은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