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내려진 한파주의보에 야구장이 꽁꽁 얼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시범경기 5경기를 추위 영향으로 취소했다. 목동 넥센-두산전이 가장 빠른 오전 10시에 취소됐고, 대전 한화-SK전 10시20분, 포항 삼성-KIA전 10시48분, 사직 롯데-LG전 10시57분, 마산 NC-kt전은 11시2분에 결정이 내려졌다.
한파로 시범경기 전 경기가 취소된 건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가장 최근 한파로 취소된 시범경기는 2011년 3월25일 광주 KIA-두산전이었다. 강설로 인해 취소된 경기는 총 9차례 있었다. 우천, 황사, 강풍에 따른 프로야구 취소 규정은 있으나 한파로 인한 규정은 아직 명문화되지는 않았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날 경기 취소에 대해 옳은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영하의 날씨에서 야구를 못한다”며 “움직이는 선수들은 그나마 낫지만 경기를 보는 팬들이 추위에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날씨에 공을 맞으면 뼈는 그냥 부러진다”면서 “한파 취소 규정도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추위는 괜찮은데 바람이 불어서 (경기를) 진행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넥센은 추위와 강한 바람 탓에 자율 훈련을 했다. 주전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휴식했고, 신예들은 오전 11시30분까지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배팅볼 투수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둔 그물이 거센 바람에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정 팀 두산은 목동으로 이동하지 않고 잠실에 남아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취소된 시범경기는 추후 편성되지 않는다.
포항=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목동=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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