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에는 또 다른 랜드마크가 우뚝 섰다. 세계적 국제회의시설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그 주인공이다. 2010년 구미의 구미코를 가동한 경북도는 2018년 안동에 유교컨벤션센터를 열 예정이어서 국제 회의시설을 골고루 갖춘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스란 회의(Meetings)와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s), 전시회(Exhibitions)를 포괄하는 비즈니스 관광산업이다.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와 도시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 효과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굴뚝없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연면적 3만1,33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3,500석의 대회실과 12개 중ㆍ소 회의실, 실내외 전시장,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4,3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화백컨벤션센터는 개관도 하기 전에 ‘세계 물포럼’과 ‘제14차 세계한상대회’, ‘국제레이저세미나’, ‘마이크로타스 2015’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유치했다. 이는 경주가 그동안 G20 정상회담과 세계관광총회(UNWTO), FAO 아태총회 등 메이저급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고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의 보물창고라는 경쟁력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백센터는 주변에 보문호수와 최고급 호텔, 비즈니스형 리조트, 레포츠파크, 문화공연장 등이 집적된 세계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 100조원이 넘는 중국의 ‘구오란 그룹’이 경주 보문단지 내 천군동 일대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는 등 마이스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구미와 안동도 마찬가지다. 2004년 구미의 200만달러 수출과 디지털 전자산업의 발전상을 체계적으로 홍보마케팅 중인 구미코도 비즈니스 컨벤션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또 2018년 안동시 도산면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유교컨벤션센터’는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이고 올해 이전할 경북도청의 소재지인 점을 감안, 행정과 문화, 학술 중심 컨벤션으로 육성하게 된다. 유교컨벤션센터는 1만7,625㎡ 부지에 연면적 5,715㎡로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과 전시실, 통역지원시설,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1,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독일 뮌헨과 싱가포르, 홍콩 등 마이스산업으로 성공한 세계 각 도시들과 경쟁하게 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금 세계는 마이스산업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다보스포럼이 스위스의 작은마을 다보스의 운명을 바꾼 것처럼 마이스산업은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지역 이미지를 바꾸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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