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대표적인 방망이의 팀이다. 지난 시즌 2번 이택근부터 5번 강정호까지 4명이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다. 특히 4번 박병호와 5번 강정호는 각자 한 시즌 최다인 52, 40홈런을 때렸다. 그리고 뒤를 받치는 김민성(12개)과 이성열(14개), 윤석민(10개)도 두 자릿수 대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넥센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 없는 타선을 꾸린다. 이미 염경엽(47) 넥센 감독은 머리 속에 밑그림을 그려놨고, 충분히 강정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염 감독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의 시범경기가 취소된 뒤 ‘강정호가 있었더라면’이라는 가정 하에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6번까지는 지난 시즌과 같다. 1번 2루수 서건창, 2번 중견수 이택근, 3번 우익수 유한준, 4번 1루수 박병호, 5번 유격수 강정호, 6번 3루수 김민성 순이다.
7번에는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좌익수에 선다. 8번은 지명타자로 이성열과 윤석민, 강지광 중에서 그 날 감 좋은 타자를 기용한다. 9번은 최근 공격력이 좋아진 포수 박동원이 자리한다. 염 감독은 “박동원만 잘 치면 상대 투수는 숨을 못 쉴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내 올해 타선도 지난해 못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 시즌 역시 4번까지 그대로 가고 5번에 김민성, 6번에 스나이더를 기용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 지난 2년 동안 6번에서 중심 타선을 잘 받치며 좋은 과정을 겪었다. 충분히 5번에서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나이더는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뭐든지 열심히 한다. 책임감과 절실함이 보인다”고 기대를 걸었다.
또한 지난해 타율 3할-20홈런으로 3번 자리를 굳힌 유한준에 대해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긴 맞더라. 그 동안 잠재력이 안 터졌는데 꾸준히 준비를 해온 결과 지난해 꼭지점을 찍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동=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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