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에서 하위그룹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경정은 성적에 따라 A1·A2·B1·B2급으로 나뉜다. A1급이 최고 실적을 올린 선수들이고 B2는 최하위 급이다. 그런데 올 시즌은 예년과 달리 초반 B1·B2급 선수들이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막 3주차에 접어든 현재 랭킹 10위권에는 B1급 5명과 B2급 1명 등 중하위권 선수들이 6명이나 올라있다. 초반 중하위권의 도약이 눈에 띄게 돋보이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B2급 이현재(30·11기)다. 이현재는 휘감기 마술사라는 별명이 붙은 이승을 제치면서 168배의 고배당을 선물했다.
B1급의 정용진(43·1기)은 시즌 첫 경주 출전 2승과 함께 2착 1회로 연대율 100%를 기록하며 랭킹 3위에 올랐다. 특히 2월 26일 마지막 경주에서는 지난해 ‘경정왕’ 어선규를 누르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B1급의 김종목(41·1기) 역시 지난주 A1급 한종석을 제치고 우승하며 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무명’ B1급 오세준(40·1기) 또한 4전 2승 및 2착 2회 등 4경주 연속입상하며 특별승급을 향해 질주했다. 경정 원년멤버인 B1급의 박영수(1기?45)는 개막전 승리로 쌍승 65배의 주역이 됐고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노장은 살아있음을 경정 팬들에 알렸다.
시즌 초반이지만 중하위권 선수들의 약진으로 이번 시즌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이다. 전문가들도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혼전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치열한 경쟁 체제가 예상되는 것은 외부적인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시즌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과거에 쓰던 모터를 전면 교체 했다. 이것이 변수가 되고 있다. 모터는 경정에서 큰 변수중 하나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감응형 모터보트는 이전 모터와 다르다. 수면 위에서 열리는 경정의 경우 작은 변수가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신형 모터보트 도입은 신인보다는 고참 급들에 마이너스 효과가 크다. 고참 선수들의 경우 경험과 노하우로 신인 급들에 맞선다. 그런데 큰 변수가 생기면 동일 선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전까지 잘 타던 선수들도 언제든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경정은 맨탈 스포츠다. 또 플라잉 스타드라는 특징이 있다. 자신감을 잃으면 실격을 당할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2014시즌 10위권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도 승승장구 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관계자는 “시즌 초반인 만큼 중하위권의 약진이 앞으로도 지속될지 모르지만 중하위권 선수가운데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백전노장과 어느 정도 모터보트에 감을 잡은 신인선수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정 선수들은 경주능력 및 경주성적에 따라 가장 실력이 좋은 A1급(상위 20%)부터 A2, B1, B2급으로 나뉜다. 정기 등급 심사는 연 2회(상, 하반기)열리며 성적이 좋은 경우에는 승급, 성적이 나쁜 경우에는 강급된다. 한편 7경주 연속 1-2위에 오른 선수는 정기 심사와 상관없이 특별 승급되며 반대로 7경주 연속 5-6위한 선수는 특별 강급된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2015경정 평균착순점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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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이름 등급 평균착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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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현철 A1 9.67
2 김효년 A1 9.33
3 정용진 B1 9
4 김종목 B1 9
5 양원준 B1 9
6 오세준 B1 8.67
7 박영수 B1 8.67
8 심상철 A1 8.33
9 권명호 A2 8
이현재 B2 8
임인섭 B2 8
박진서 B1 8
서화모 A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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