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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취업전선] 대기업들이 입사 지원 시 스펙을 보지 않는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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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취업전선] 대기업들이 입사 지원 시 스펙을 보지 않는다? 진짜?

입력
2015.03.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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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장 /2015-03-03(한국스포츠경제)
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장 /2015-03-03(한국스포츠경제)

3월초 대기업들의 공채 채용공고가 많게는 10개 이상 매일 등록되고 있다. 지난주 뉴스를 보면 그동안 어학연수, 공모전 수상, 인턴, 봉사활동, 자격증 등 소위 스펙을 서류심사에서 반영했던 대기업들이 앞으로는 이를 보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직무 능력위주의 자기소개서로 채용을 하겠다는 소식이 화두이다. 이것이 이른바 스펙초월 채용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믿어도 될까?

현대차는 동아리, 봉사활동 부문을 없애 스펙 입력을 최소화 했고, SK그룹은 외국어 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업무경험, 논문 내용을 기입하는 란을 없앴다. 공기업도 올해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이 본격화 되면서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제외했고, 연령, 학력(전공), 경력, 외국어에 대한 제한 규정을 없애고 역량기반 지원서를 제출할 경우 모두 전공필기시험을 응시 자격을 준다. 외모도 스펙이라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던 사진도 대부분 지원서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대기업 전형에서 정말 스펙은 사라지는 것일까? 결론적으로는 불필요한 스펙이 사라지는 것이고, 오히려 학력과 전공, 직무 역량에 대한 스펙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이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항목으로 스펙으로 부르는 것은 재고해봐야 한다.

‘독학’이라는 책의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편역한 ‘니체의 말 II’에서 나오는 공부에 대한 문구를 보자. ‘공부가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 다른 데 있다. 공부로 능력이 단련되는 것이다. 열심히 조사하는 능력, 추리나 추론하는 능력, 지구력이나 끈기, 다면적으로 보는 능력, 가설을 세워보는 능력 같은 것이다. 습득한 이러한 능력은 다른 분야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라는 문구가 있다. 기업이 원하는 창의력, 논리력, 통찰력 등의 주요 기본 역량과 일치한다.

이미 각 기업의 경쟁 상황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요구되는 직무에 적합하고 자사를 위해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점수로 계산 되는 스펙만 가지고 채용이 불가능해진 현실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에 대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의 니체의 말처럼 오히려 공부 능력의 지표인 학교와 전공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떻게 보면 원론 같은 말이다. 내 진로를 정했고, 이를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면 가장 좋은 교수, 선배들이 있는 학과와 학교를 목표로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니체의 말처럼, 좋은 학습 커리큘럼과 공부를 통해 다져진 나의 능력이 향후 직무 역량으로 변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재학생이나 취준생들의 현실은 뭘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나 스스로는 물론, 부모님, 담임 선생님, 사회 누구에게도 시원하게 이야기하거나 들어보지 못했다. 또한 우리는 수십 년 넘게 ‘무슨 과에 갈 거야?’ 보다는 ‘어떤 대학 나왔어?’를 우선시 해왔다. 기업의 직무 역량 기반 채용이 본격화되는 지금부터라도 진로의 선택과 이에 맞는 전공 선택으로 정말 자신을 위해서 교육 받고, 공부해서 회사에 당당히 출근하는 때를 기대해 본다.

최창호소장은 잡코리아 좋은 일과 좋은 인재의 기준에 대해서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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