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6국
백 김지석 9단 흑 나현 4단
장면 4 김지석과 나현이 명인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0기 때도 두 선수가 본선 16강전에서 만나 김지석이 승리를 거뒀다. 이후 두 선수 모두 명인전 본선에 오르지 못하다가 이번 기에 김지석이 후원사 시드를 받아 바로 본선부터 출전했고, 나현은 예선에서 김동엽, 최기훈, 강지성, 김기헌, 이용수를 차례로 물리치고 본선에 올랐다.
김지석이 곱상한 외모와 달리 매우 호전적인 기풍인데 반해 나현은 절대로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판을 짜나가는 스타일이다. 지금도 흑은 좌하 방면 백진 삭감이 급할 것 같은데 나현은 1, 3으로 좌변을 먼저 차지한 다음 김지석이 4로 다가서자 그때 비로소 5로 하변에 침입했다.
6 때 7, 9가 좋은 수순이다. 그냥 참고1도 1로 뛰는 건 2, 4를 당해서 흑이 무거워진다. 국후 검토 때 11이 조금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참고2도처럼 확실하게 살아뒀어야 했다. 13까지 실전진행은 하변 흑이 아직 완생이 아니어서 이후 좌변 전투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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