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가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가운데 재계약이 만료된 감독들의 거취가 관심사다. 플레이오프 탈락 팀 가운데는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을 포함해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추승균(전주 KCC), 이동남(안양 KGC인삼공사) 대행의 승격 여부도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했던 여자프로농구도 시즌 종료(10일)가 다가오자 재계약 만료 감독들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올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구리 KDB생명은 새 감독 선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환 전임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해 박수호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렀지만 박 감독대행이 별다른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구단 내부 평가다. 게다가 KDB생명은 최근 상식 이하의 감독 선임과 교체 과정, 소통 부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2~13시즌을 앞두고 여자농구 최초의 여성 사령탑인 이옥자 감독을 선임했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반 감독을 버젓이 벤치에 앉혀둔 채 이문규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 사상 초유의 볼썽 사나운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옥자 감독이 한 시즌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1996년 선수생활을 마친 뒤 근 20년 간 평범한 은행원으로 일해온 안세환 감독을 선임했다. 분위기 쇄신과 파격으로 설명하기엔 너무도 현장과 동떨어진 인물이었다. 게다가 KDB생명은 올 시즌 도중 인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한 신정자를 비롯해 이경은 한채진 이연화 강영숙 등 국가대표급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도 최근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전력이 좋아도 감독의 적절한 리더십 없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KDB생명은 이번에마저 감독 인사에 실패할 경우 한 동안 ‘삼류 구단’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으로 검증된 몇몇 인사를 후보로 올려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농구 현역 최장수인 이호근 용인 삼성 감독도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 이 감독은 2008년부터 7년째 삼성의 지휘봉을 잡아 2012~13시즌 준우승을 이끄는 등 무난한 지도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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