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의 독일 일간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일본의 ‘역사 세척’시도 행위를 비판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는 9일 도쿄발 기사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의 전쟁범죄 책임을 씻어내려 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 심복들이 미·일 동맹 뒤에 숨어서 일삼는 공격적 국가주의적 언행들이 일본경제의 회복을 막는 심각한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의 비호 아래 수만 명의 (군)위안부들이 일본군 전선으로 끌려간 사실이 부정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총리 사람들이 공격적으로 나올수록 한중 경제관계만 더 밀접해 지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변국들에 새로운 공포감을 심어주고 과거에 대한 복수심을 끌어올리게 하는 행동은 일본기업들의 이해관계와 맞지 않는다”면서 “일본의 힘은 전혀 영광스럽지 않은 과거를 영광스럽게 만들려는 시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일본기업과 노동자들의 혁신으로부터 나온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종전 70주년 기념 연설 등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일본의 2차 대전 과거사를 세척하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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