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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용소방대, 경북 오지마을 지킴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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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용소방대, 경북 오지마을 지킴이 되다

입력
2015.03.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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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예안면 119지역대, 인명구조 화재 조기진압 활약

장학금 지급 등 나눔활동 앞장, 지역주민 30명으로 구성

임헌순(앞줄 왼쪽 첫째) 대장 등 예안면 전담의용소방대원들이 지역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임헌순(앞줄 왼쪽 첫째) 대장 등 예안면 전담의용소방대원들이 지역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우리마을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 경북 안동시 예안면 예안119지역대(전담의용소방대)가 신속한 초동진압으로 잇따라 대형화재를 막는 등 지역 안전지킴이로 활약, 주목 받고 있다. 화재예방과 실종자 수색 등은 물론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예안면 전담의용소방대가 출범한 것은 지난 2009년 7월. 임헌순(53) 대장 등 예안면에서 가장 젊은(?) 40~50대 30명으로 결성했다. 2월 현재 인구가 2,096명에 불과한 예안면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소방서도 1시간 이상 걸리는 오지 중의 오지이다. 의용소방대원은 화재 현장 등에서 소방관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이 중 전담의용소방대에는 소방차량이 배치돼 정식 소방대가 출동하기 전 초동 진압 역할을 독자적으로 수행한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북지역엔 394곳에 의용소방대가 있고 전담의용소방대는 37곳이 있다.

이들은 그 동안 수 차례 대형화재를 조기에 진압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1월에는 한 농가주택 보일러실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보일러실만 태우는 것으로 막았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점검중인 버스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의용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진화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과수원에서 일하던 50대 인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3시간여 수색 끝에 구조하기도 했다. 오후 7시 실종신고를 받고 긴급 소집된 대원들은 랜턴을 켠 채 실종지역 인근 야산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3시간여 만에 신음중인 인부를 찾았다. 대원들은 효과적인 수색을 위해 각자 키우던 진돗개 등 5마리의 ‘수색견’을 동원하기도 했다. 임헌순 대장은 “대원은 물론 마을 주민들까지 내일처럼 나서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며 “아직 투병중인 당시 실종자가 하루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안면 전담의용소방대의 위력은 평소 화재예방과 봉사활동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독거노인 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계층에 대해서는 대원별로 안전지킴이를 지정, 수시로 방문해 근황을 살핀다. 겨울철이면 농촌지역에 많이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를 점검하고, 산불의 주요인인 쓰레기 소각, 논두렁 태우기의 위험성을 계도하고 있다. 도로변 풀 베기 등 공동으로 수익사업에 참여해 번 돈으로 관내 노인정 20여 곳에 소화기를 기증하고 예안 초ㆍ중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도 빼 놓을 수 없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예안면 전담의용소방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경북도로부터 최우수단체 표창을 받았다. 임 대장도 지난해 소방방재청장상을 받았다.

임 대장은 “화재 위험성이 가장 높은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2인 1조로 출동대기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마을 안전과 소외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권정식기자 kwonj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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