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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교향악단 법인 전적 거부, 시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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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교향악단 법인 전적 거부, 시위 돌입

입력
2015.03.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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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교향악단 장외투쟁

KBS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KBS 소속으로 남은 단원들이 법인으로 전적(轉籍·소속을 옮기는 것)을 거부하며 1인 시위 등 장외투쟁에 나섰다. 사측이 11일까지 전적을 거부한 단원들을 연수원에서 직무재교육을 받도록 하고 일반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반발이다.

KBS 노동조합(1노조ㆍ위원장 이현진)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KBS 소속 교향악단 단원과 조합원 40여명이 ‘KBS 교향악단 정상화를 위한 장외투쟁’에 돌입했다”며 “교향악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문화예술계와 국회 등과 연계해 장외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조원들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항의 유인물을 배포하고 이현진 위원장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노사갈등은 2012년 9월 KBS교향악단이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계속돼왔다. KBS 소속이던 단원 대다수는 법인화에 반대하고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으로 재입사하는 전적을 거부했다. 당시 KBS 노사는 전적에 동의하지 않은 단원들을 2014년 9월 9일까지 2년간 파견 형식으로 재단법인에 근무하는데 합의하고, 파견 종료 후 법인에 대한 종합 평가와 단원 신분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노사가 임시로 파견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추가 논의를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11일 파견 만료일을 맞게 됐다.

현재 KBS 소속 단원 67명 전원이 전적을 거부하고 있고,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에는 2년 전 전적한 단원과 신규 채용 단원을 포함해 3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단원들이 법인으로 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크게 둘이다. 첫째는 법인에서는 고용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법인은 최근 2년 평가결과를 합산해 하위 3%에 해당하는 단원에게 3개월의 연습기간, 실기평가위원회, 인사위원회를 거쳐 해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이유는 KBS가 재단으로 독립한 교향악단에 지원금을 줄일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사측은 단원들이 11일까지 재단으로 전적하지 않으면 12일부터 연수원에 입소해 직무재배치 과정을 밟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이사회도 지난 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KBS 소속 단원들이 전적하지 않을 경우 곧 신입단원을 충원하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일단 협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26일로 예정된 정기연주회에 KBS 소속 단원들이 불참할 경우 당초 예고된 대편성곡 대신 소편성곡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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