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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ㆍ커튼에서 욕실까지… 셀프 바람, 인테리어에도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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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ㆍ커튼에서 욕실까지… 셀프 바람, 인테리어에도 분다

입력
2015.03.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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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노하우, 블로그 타고 확산

소품 사용해 공간 포인트 주고

직접 만들어 절약하는 셀프족 늘어

이마트가 지난 6일 출시한 '내맘대로 조각벽지'. 특별한 장비 없이 초보자도 쉽게 도배할 수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지난 6일 출시한 '내맘대로 조각벽지'. 특별한 장비 없이 초보자도 쉽게 도배할 수 있다. 이마트 제공
지난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DIY리폼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인테리어 용품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네오션게이트 제공
지난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DIY리폼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인테리어 용품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네오션게이트 제공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한 직장인 이용인(25)씨는 최근 ‘셀프 인테리어’에 푹 빠졌다. 저렴하지만 취향에 딱 맞는 생활 인테리어용품을 구입하는 건 물론 틈만 나면 ‘자취방 꾸미기’를 주제로 한 블로그를 찾는다.

얼마 전엔 한 블로거가 알려준 원단시장에도 직접 방문했다. 이씨는 2만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평소 좋아했던 무늬의 천과 커텐 봉 등을 구입해 손수 커튼도 달았다. 그는 “업체를 불렀을 때보다 최소 5만원 이상 아꼈다”며 "발품 팔아 구입한 인테리어 용품으로 내 공간을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늘고 인터넷 블로그가 확산되면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살리는 공간 꾸미기가 최근 몇 년간 주목 받으면서 ‘셀프 인테리어족(이하 셀프족)’을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DIY(Do It Yourself·가정용품의 제작이나 장식 등을 직접 하는 것) 열풍과도 맞물려 혼자만의 공간을 내 방식대로 꾸밀 수 있는 생활용품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벽걸이 액자, 화병, 방향제 등 인테리어 소품 판매는 2013년 대비 지난해 100~200%씩 증가했다. 과거처럼 가구 등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품을 이용해 집안 곳곳을 꾸미려는 셀프족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6월 열린 ‘DIY 리폼 박람회’엔 셀프 인테리어에 막 입문한 초보자부터 관련 블로그 운영자들까지 약 4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셀프 인테리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도 DIY도구, 톡톡 튀는 인테리어 용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마트가 지난 8일 출시한 ‘내맘대로 조각벽지’도 셀프 인테리어족을 위한 제품이다. 풀 없이 물만으로 잘 붙어 초보자도 쉽게 도배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로세로 36㎝의 정사각형 쪽 벽지 십 여장이 다양한 무늬로 구성돼 붙이는 패턴에 따라 다른 스타일 연출도 가능하다.

셀프 인테리어의 개념은 방과 거실 뿐 아니라 욕실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욕실토탈브랜드 대림바스는 지난해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모그와 바수포를 독점 수입해 공간을 최소한으로 차지하면서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된 양치컵, 수건걸이, 비누대 등을 판매 중이다. 이 업체의 지난해 상반기(1~5월) 대비 하반기(6월~10월) 생활소품 판매 성장률은 235%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생필품 위주가 아닌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소품시장으로 인테리어 소비 경향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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