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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인자 최룡해 강등 정치국 위원으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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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인자 최룡해 강등 정치국 위원으로 밀려

입력
2015.03.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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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유일체제 강화 관측

최룡해 노동당 비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왔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당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 3인 체제였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최룡해가 권력 정점에서 밀려나고 김정은 유일체제가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3ㆍ8 국제부녀절 중앙보고대회 개최 사실을 보도하면서 최룡해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표기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김정일 탄생 73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 때는 최룡해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된 바 있다. 지난 3주 사이에 직책이 강등됐다는 얘기다.

직책 조정은 지난달 18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이 회의에서 조직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고, 노동당 내 직책 조정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의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던 최룡해는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당 조직비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등 요직을 차지하며 2인자로 거명돼왔다. 하지만 권력 2인자를 두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통치 방침 때문에 밀려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한 공식 매체 호명 순서에서도 최룡해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뒤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김정은 공개 활동에 최룡해가 수행하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등 단순히 그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데 그친 게 아니라 향후 권력 중심에서 더욱 멀어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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