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전국 최초 643억 투입…“개천서도 용 날 수 있게”
1인당 50만원 복지카드 지급…다음달 3일까지 신청 접수
경남도는 9일 서민계층 자녀의 교육 격차를 없애고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인당 50만원의 교육복지카드를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도는 전국 최초의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도비 257억원과 시ㆍ군비 386억원 등 총 643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도에 따르면 이 예산은 지난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도와 시ㆍ군이 지원하는 무상 급식예산에 대한 감사를 도교육청이 거부한다는 이유로 자치단체가 교육청에 지원하려던 무상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대신 서민자녀 교육지원 쪽으로 돌려 마련한 것이다.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은 크게 ▦여민동락(與民同樂) 교육복지 바우처사업(418억원) ▦맞춤형 교육지원사업(159억원) ▦교육여건 개선(66억원)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교육복지 바우처사업은 서민자녀 학부모에게 연간 50만원 가량의 ‘여민동락 교육복지카드’를 지급해 EBS 교재비와 수강료, 온라인ㆍ보충학습 수강권, 학습교재 구입 등 지원 금액 내에서 자녀가 원하는 분야에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또 맞춤형 교육지원사업은 방학기간을 이용한 학습캠프 운영과 진로 프로그램 운영 및 유명 강사 초청 특강, 대학생 멘토링, 자기주도 학습캠프 개최, 특기 적성교육 등의 사업을 펴기로 했다.
특히 맞춤형 교육지원사업은 시ㆍ군별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을 독자적으로 시행해 수요자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도록 했다.
이밖에 학교 노후시설 개선 등 교육여건 개선사업은 기숙형 학사, 어학실, 멀티미디어실, 컴퓨터실, 어학실 등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습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도는 지원 대상을 소득 인정액 기준 최저생계비 250% 이하(4인 가구 기준 실제 월 소득 250만원 가량)이면서 초ㆍ중ㆍ고생 자녀를 둔 가정으로 정해 수혜 인원은 도내 전체 학생 41만6,000명의 24%인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도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주소지 읍ㆍ면ㆍ동사무소를 통해 신청을 받아 증빙서류에 대한 검증을 거쳐 다음달 10일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하병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경남형 서민 자녀 교육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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