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브라질-아르헨티나의 경기가 6시간42분만에 결판났다. 데이비스컵 사상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이다.
레오나르도 마이어(아르헨티나ㆍ29위)는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015 데이비스컵 테니스 월드그룹 1회전 브라질과의 3단식 경기에서 무려 6시간42분만에 승리를 따냈다. 마이어는 브라질의 주앙 소자(75위)를 3-2(7-6 7-6 5-7 5-7 15-13)로 이겼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시작된 경기는 저녁 6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매치 포인트를 10번이나 놓친 마이어는 11번째 매치포인트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반을 주도한 소자는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 지는 해와 함께 마이어에게 무릎 꿇었다.
경기가 길어진 이유는 데이비스컵 대회의 규정 때문이다. 5세트 경기로 진행되는 데이비스컵은 마지막 5세트에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하지 않는다. 타이브레이크는 계속되는 듀스로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2점 중 7점을 먼저 따내는 선수가 이기도록 하는 경기 단축 시스템이다.
종전 데이비스컵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은 1982년 미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나온 존 매켄로(미국)와 매츠 빌란더(스웨덴)전의 6시간22분이다. 당시에는 1~4세트에도 타이브레이크가 없었고, 매켄로는 빌란더를 3-2(9-7 6-2 15-17 3-6 8-6)로 이겼다.
역대 남자 테니스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은 2010년 윔블던 1회전에서 존 이스너(미국)과 니콜라 마위(프랑스)가 기록한 11시간5분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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