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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전설, 손에 잡힐 듯

입력
2015.03.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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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골 20일 만에 깨고 시즌 16골… 차범근 19골 대기록 경신 예고

손흥민(레버쿠젠)이 9일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 파더보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더보른=AP 연합뉴스
손흥민(레버쿠젠)이 9일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 파더보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더보른=AP 연합뉴스

‘차붐’을 넘어 꿈의 20골까지 쏜다. 손흥민(23ㆍ레버쿠젠)이 거침없이 질주 중이다.

손흥민은 9일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4~15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경기(3-0 승)에서 후반 39분과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 3경기 만에 골맛을 보며 정규리그 9,10호골이자 시즌 15,16호골을 터뜨린 그는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20여일 만에 또 다시 새로 썼다.

손흥민은 이로써 대선배인 차범근(62)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985~86시즌 기록한 역대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역대 최다골(19골) 기록에 3골 차로 다가섰다. 앞으로 3골만 더하면 ‘차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4골을 넣을 경우 유럽 리그에서 뛴 한국 선수 중 최초로 20골 고지를 밟게 된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골을 터트렸다. 율리안 브란트(19)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곤잘로 카스트로(28)가 정확한 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손흥민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브란트가 영리하게 뒤로 흘려준 공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레버쿠젠은 파더보른을 3-0으로 따돌리고 2연승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4위(승점 39)를 지켰다.

손흥민은 경기 후 “파더보른의 수비가 매우 좋았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기가 어려웠다”면서 “이런 경기에서는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결국 우리는 3-0으로 이길 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을 최우수선수(MVP)로 뽑았다. 이 사이트는 “손흥민이 레버쿠젠의 슈팅 11개 중 7개에 관여했고, 팀내에서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가장 많이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좋은 2점을 부여했다. 빌트의 평점에서는 1이 최고 점수이고 숫자가 낮을수록 좋다. 유로스포츠도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로 꼽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0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3골,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2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1골을 넣었다. 그는 2012~13시즌(12골), 2013~14시즌(10골)에 이어 정규 리그에서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정규 리그 통산 40번째 골도 달성했다.

이날 2골을 더한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카림 벨라라비(9골)를 앞질러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분데스리가 전체에서는 득점 공동 7위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30경기에 출전해 16골, 4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당 평균 0.53골을 넣었다.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네 차례 멀티골을 터뜨렸다. 몰아치기에 능한 스타일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11경기에서 레버쿠젠은 8승2무1패로 잘 나갔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10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경기 등 최소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을 통과할 경우 잔여 경기수는 더 늘어난다. 지금의 손흥민이라면 20골을 넘어 21골까지 가능해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오카자키 신지(29ㆍ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한ㆍ일 골잡이 자존심 대결에서도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오카자키는 이날 현재 9골을 기록하고 있다. 나이는 오카자키가 손흥민보다 여섯살이나 많지만 이들은 2010~2011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동기생’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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