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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인식 '스마트 안경'

입력
2015.03.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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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유희준 교수팀 '케이-글래스 2' 개발

렌즈에 바라보는 대상 정보 표시

KAIST가 개발한 '케이-글래스 2'는 시선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보여준다. KAIST 제공
KAIST가 개발한 '케이-글래스 2'는 시선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보여준다. KAIST 제공

이용자가 바라보는 대상을 파악해 관련 정보를 안경 렌즈에 표시해 주는 ‘한국판 구글 글래스’가 나왔다. 시선을 파악해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음성에 의존하는 기존 구글 글래스보다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KAIST 전기ㆍ전자공학과의 유회준 교수팀은 9일 시선 인식 기술로 증강 현실을 구현한 스마트 안경 ‘케이-글래스 2’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ISSCC)에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ISSCC는 세계 반도체 올림픽으로 불리는 전자공학 분야의 대표적 학회다.

케이-글래스 2의 핵심 기술은 시선을 파악하는 감지기다. 감지기가 착용자의 눈동자 이동을 파악해 마우스 포인터(커서)를 움직이고 눈을 깜빡이면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효과를 낸다. 가령 축구 잡지에서 경기 장면 사진에 시선을 멈추고 눈을 깜빡이면 관련 동영상을 찾아 재생해 주는 식이다. 유 교수는 “눈을 자연적으로 깜빡일 때와 의식적으로 깜빡일 때 근육에 가해지는 힘이 다르다”며 “감지기는 이 차이를 측정해 의식적인 깜빡임만 버튼을 누르는 신호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구글 글래스는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정보를 안경에 보여주는 식이다. 그렇다 보니 주변이 시끄럽거나 소음이 많은 야외에서 정확하게 조작하기 힘들다.

또 케이-글래스 2는 유 교수팀이 독자 개발한 저전력 반도체가 내장돼 있어 전력 소모가 적다. 따라서 같은 양의 전력으로 구글 글래스보다 30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차세대 스마트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기기의 소형화, 저전력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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