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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승 LG, 한 번은 지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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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승 LG, 한 번은 지는 게 낫다?

입력
2015.03.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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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은 예상 밖의 싱거운 승부로 끝났다. LG가 82-62로 가볍게 이겼다. 무려 20점 차 승부는 단기전에서는 보기 드문 결과였다. 게다가 전력이 엇비슷한 4-5위간의 대결이었다.

오리온스가 지나치게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LG의 전력과 경험은 막강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인 LG의 목표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다. LG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울산 모비스에게 2승4패로 져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실패했다.

LG는 이번에 오리온스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 팀인 모비스와 4강에서 만나 리턴매치를 벌인다. 비록 올 시즌엔 초반 부진으로 정규리그 4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LG가 단단히 벼르고 있는 이유다.

모비스는 객관적인 전력상 프로농구 최강팀일 뿐 아니라 지난해 패배를 되갚기 위해 LG는 최상의 전력으로 무장하고 4강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그런 점에서 1차전 결과는 100% 만족스러웠다. 일단 부상이 우려됐던 데이본 제퍼슨과 김종규가 우려를 털고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김시래도 개인 최다득점인 21점을 넣었고, 식스맨 김영환마저 18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올 시즌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난해 위력을 되찾고 있는 LG의 전력이 플레이오프에서 화룡점정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제 LG의 욕심은 몇 경기만에 6강 승부를 끝내느냐다. 김진 LG 감독은 “첫 판에서 이긴다면 전술적으로, 심리적으로 선수들에게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구 전문가들은 두 팀의 대결을 백중세(3승2패)로 점쳤지만 첫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LG의 낙승도 예상된다.

만약 LG가 3연승으로 끝낸다면 닷새를 쉰 뒤 모비스와 4강 대결에 돌입하고, 3승1패로 마무리할 경우엔 사흘을 쉰다. 5차전까지 간다면 하류 휴식 뒤 빠듯한 일정을 이어가야 한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LG가 이긴다는 보장만 있다면 3승보다 3승1패로 끝나는 게 오히려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적당한 휴식 기간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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