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67호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창림사지 삼층석탑은 ‘무구정탑원기(無垢淨塔願記)’의 기록에 따라 신라 문성왕 때(855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통일신라 초기인 600년대 말에 지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무구정탑원기는 석탑의 건립 경위와 참여 인력, 탑을 지을 때 발원한 내용 등을 기록한 금동판으로 현재 전해지는 것은 추사 김정희가 모사한 것이다.
석탑은 2중 기단을 조성한 뒤 탑신부 3개층을 얹은 전형적인 신라 3층 석탑 양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상층기단 표면에 조각된 팔부신중(八部神衆?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수호신)상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팔부신중상 8면 중 원형대로 남아 있는 것은 4개뿐이다. 나머지 4개와 탑신부 2,3층은 파괴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가 1976년 복원됐다.
문화재청은 “창림사지는 신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사찰이었고 삼층석탑은 경주 남산에 자리한 석탑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신라 석탑 조형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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