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들의 새로운 CF 경연장 ‘닭다리 시장’
전지현ㆍ이민호 등 톱스타들이 ‘닭싸움’에 한창이다.
‘1일1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성장한 가운데 톱스타들의 ‘닭다리 전쟁’이 뜨겁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는 각각 이민호ㆍ전지현ㆍ류승룡 등 내노라는 톱스타들을 얼굴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치킨업계가 소녀시대나 씨스타 등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웠던 것에서 탈피,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우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 더 이상 어린이 간식이 아니다
불과 2,3년전 만 하더라도 치킨업계 모델은 아이돌 일색이었다. 업계 1위인 비비큐는 섹시 아이돌 현아, 교촌치킨은 2012년부터 2년간 슈퍼주니어, 그리고 BHC는 2AM과 걸스데이를 내세웠다. 굽네치킨은 소녀시대를 2년 연속 전면에 내세워 재미를 봤다. 신흥강자인 치킨매니아는 3년 연속 신화를 모델로 쓰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모델들의‘급’이 달라졌다. 연예계에서 내노라는 톱스타들이 치킨 광고의 얼굴로 나서기 시작한 것. 비비큐는 2014년 연기파 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기용한데 이어 올해는 수지-이종석 커플 모델을 내세웠다. 교촌치킨은 지난해부터 한류스타 이민호를 2년 연속 얼굴로 기용하고 있고 BHC 역시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맥(치킨+맥주) 열풍을 불러일으킨 전지현을 모델로 선정했다.
이처럼 치킨 모델들의 물갈이는 ‘닭다리’의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 과거 아이들 영양간식에서 이제는 전국민의 간식으로 시장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치킨이 아이들 간식이라는 인식이 뿌리가 깊었을 때는 아이돌을 기용함으로써 그 연령대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전국민의 간식으로 포지셔닝된 만큼 광고 모델들의 급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치킨은 백색가전만큼 매력적인 분야
덩달아 치킨 모델의 위상도 달라졌다. 과거와 달리 치킨 모델도 백색가전이나 이동통신사만큼 선호하는 분야가 된 것.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먹거리일 뿐 아니라 트렌디하면서도 소탈한 매력까지 전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연예 관계자는 "과거 치킨 모델은 아역이나 개그맨 혹은 아이돌 스타나 하는 것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톱모델이나 할 수 있는 분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전국에 치킨 가맹점들이 수천개가 있는 만큼 그만큼 홍보효과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 아직도 배가 고프다
톱스타들의 이같은 치킨 사랑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는 올해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선방할 것으로 예측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올해 20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치맥’열풍이 불어닥친 중국에서의 매출 증대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교촌치킨의 상하이 즈텅루점은 오픈 1년도 채 안 돼 세 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BHC는 ‘빅3’ 중 매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성장세는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매출 827억원을 기록한 BHC는 2014년 21% 성장한 1000억원대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별그대’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한 효과와 더불어 신제품의 인기도 일조했다. 전지현이 선전하는 신제품 ‘뿌링클’은 지난 11월 출시 이후 보름 만에 전체 매출 비중이 25%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치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톱스타들의 광고 전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아정기자 poro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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