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흑돼지 맛 살린 신품종 보급 본격화
토종 흑돼지의 맛을 살린 새로운 품종 보급이 본격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제주도 난지축산시험장에서 재래돼지 유전자로 교배해 생산한 새품종 씨돼지 25마리를 지난해 농가에 처음 보급한데 이어 올해 100마리를 더 보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재래돼지는 고기색이 붉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부추기고 육질이 쫄깃쫄깃해 식감이 탁월하며 고기 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이 3.3%로 개량돼지 2.5%보다 많이 들어 있다.
순수혈통의 재래돼지는 기본적으로 다른 계량돼지에 비해 체구가 작고 성장속도가 상당히 느려 생산성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고유의 유전자를 활용해 재래돼지 특유의 고기 맛을 살린 차별화한 육종브랜드를 육성할 경우 외국산 돼지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축산과학원은 전망했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토종 유전자를 잘 보전해야 시장성이 높은 새로운 품종개발이 가능한 만큼 재래돼지 유전자원에 대한 가치를 더 높이려면 다양한 기관과 기업에서 유전자원을 보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순수혈통의 돼지는 국가연구기관이나 각도의 축산연구기관에서 대부분 보유하고 있으나 그 수가 매우 적다. 국산 재래종 순수혈통 돼지의 등록은 지난 2008년 136두로 시작돼 연간 100여두 수준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다. 한반도의 재래종 돼지는 만주지역에서 서식하던 돼지 중 이동이 쉬운 소형종이 2천여년전 고구려 시대에 들어와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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