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옹호하는 발언 때문에 피살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정부 수장은 8일 넴초프의 살해 용의자 중 한 명인 체첸인 자우르 다다예프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만화에 충격을 받은 독실한 무슬림이라고 밝혀 이 문제가 범행 동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앞서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만화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넴초프를 암살했을 개연성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카디로프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우르를 아는 사람은 모두 그가 신앙심이 깊었으며 다른 모든 무슬림처럼 샤를리 에브도의 행위와 풍자만화 출간을 옹호하는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또 지난달 27일 넴초프를 암살한 혐의로 구속된 용의자 5명 중 한 명인 다다예프가 체첸공화국에서 경찰관으로 일한 적이 있으며 용맹한 행동으로 훈장까지 받았다고 소개했다.
앞서 넴초프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용의자 5명을 체포해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마르킨 연방수사위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이들이 넴초프 살해를 기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 외에 추가로 범죄에 연루된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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