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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철강ㆍ신소재에 집중… 확 달라진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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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철강ㆍ신소재에 집중… 확 달라진 포스코

입력
2015.03.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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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ㆍ인프라 쇄신 통해

경쟁력 회복 큰 변화 이뤄

니켈ㆍ리튬 추출 기술 개발 등

고부가 비철금속 사업도 주력

과거 강철 제국을 이뤘던 철강 기업 포스코가 달라졌다. 여전히 철강사업이 주력이지만 이제 리튬, 마그네슘, 니켈 등 비철금속 소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크게 일어난 변화다.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후 경쟁력 회복을 위해 체질개선을 주도해온 권 회장이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권 회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인프라 쇄신으로 취임 일성이었던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과 ‘신소재 사업 강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적지 않아 여전히 수익성 개선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파이넥스와 소재산업에 집중

권 회장은 선제적 투자로 결실을 맺고 있는 리튬과 마그네슘, 니켈 등 비철금속 관련 소재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기술을 적용해 연간 2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준공식을 가졌다. 포스코는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소요되는 기존 자연증발식 리튬 추출법과 달리 화학반응을 이용해 8시간에서 1개월 이내에 고순도 리튬을 생산한다.

무게가 철의 5분의1에 불과한 마그네슘도 주목 받은 경량화 소재다. 포스코는 지난해 르노자동차의 미래형 자동차인 이오랩(EOLAB)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해 관심을 끌었다. 특수 공법이 적용돼 소재 가격을 현저히 낮추면서도 훨씬 가볍고 진동을 잘 흡수했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의 정보통신기기 부품, 스피커 진동판, 철도 및 항공기용 소재로도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내식성과 가공성이 우수한 니켈의 제련기술도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6일 전남 광양에 독자 기술로 니켈을 뽑아낼 수 있는 페로니켈 공장을 준공해 니켈광산-니켈제련-스테인리스 제조까지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가 상반기에 기대하는 희소식은 최첨단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의 수출길이 열리는 것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 예비처리 공장인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 공장을 생략해 기존 용광로보다 건설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면서 생산단가 및 오염물질 배출을 낮출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다.

포스코는 2013년 9월 중국 충칭강철과 현지에서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협약(MOA)을 체결했지만 그 동안 중국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권 회장과 우리 정부의 지속적 노력으로 조만간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익성 확대 개선이 과제

권 회장이 지난해 취임했을 당시 포스코의 경영실적은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최악에 가까웠다. 매출은 7,8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나서 2조원대로 추락한 상태였다. 사업확장으로 몸집은 키웠으나 경쟁력은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를 뒤집기 위해 권 회장은 지난해부터 솔루션 마케팅을 강조했다. 솔루션 마케팅이란 단순 제품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제품과 기술을 동시에 제공하는 방법이다. 팔리는 제품을 최고의 품질을 갖춰 제공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게 권 회장의 전략이다. 포스코는 실제로 고급 자동차강판 및 미국석유협회(API) 규격의 에너지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지난해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했지만 올해는 재무적 성과창출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권 회장은 비주력사업 매각을 통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추진했다.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대우마산백화점 등 당장 돈이 되는 자산과 사업도 과감히 매각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철강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에 주력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성사된 10여건의 크고 작은 구조조정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도 매각과 통폐합 작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하고 솔루션 마케팅을 그룹 전반에 확산해 강건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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