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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중시하는 면접, 지원자들은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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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중시하는 면접, 지원자들은 '소홀'

입력
2015.03.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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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태도ㆍ기업이해도가 2,3위

구직자들은 연령ㆍ자격증 등 중시

기업은 스펙 중 인턴경험 우선

구직자는 어학점수ㆍ학점에 신경

기업들이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면접 태도인 반면 구직자들은 정작 면접에 소홀했다. 무엇보다 기업들은 어떤 기업인 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지원한 ‘묻지마’ 지원자들을 떨어뜨린 경우가 많았는데, 정작 구직자들은 다른 데서 탈락 원인을 찾고 있었다.

한국무역협회가 구인기업 1,001개사와 구직자 3,1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7일 내놓은 ‘구인ㆍ구직 미스매치 유발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렸다. 기업들은 채용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경력(67.6%), 면접태도(53.9%), 기업이해도(48.2%) 등을 꼽았다.

반면 구직자들은 경력(52.2%), 연령(45.6%), 관련자격증(32.5%), 어학점수(28.2%), 학교인지도(27.9%) 순으로 채용 중요 요소를 꼽았다. 서로 경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점은 일치했지만, 나머지 요소들에 대해선 인식차이가 컸다. 이은미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입사에 실패한 구직자에게 왜 떨어졌는지 물었더니 면접을 제일 적게 꼽았다”며 “떨어진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구직자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은 면접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떤 기업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채 지원한 사람들을 떨어뜨린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나이나 스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구직자 중 면접태도(6.7%), 기업이해도(23.3%)를 중요 기준으로 선택한 비율은 낮았다. 면접태도는 외모 보다 뒤로 밀리며 가장 덜 중요한 요소로 간주됐다. 이는 곧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에 대한 관심 및 준비가 더 필요한데도, 취업 준비생들은 휴학까지 하며 어학점수 등에 엉뚱한 곳에 힘을 쏟는다는 뜻이다.

구직자가 채용을 위해 준비하는 것과 기업이 요구하는 사항도 차이가 컸다. 양측 모두 직무관련 자격증(기업 77.5%ㆍ구직자 62.1%)을 최우선으로 뒀으나 차순위는 달랐다. 기업은 인턴경험(49.0%)을 꼽았고 구직자는 어학점수(40.7%), 학점관리(37.4%), 사무자동화(OA) 관련 자격증(35.0%)을 인턴경험(33.5%) 보다 중시했다.

과도한 스펙 준비를 막기 위해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LG그룹,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입사지원서에 스펙을 적는 공간을 대폭 축소하거나 없앤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도 구직자들은 철저하게 실무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기업의 입장을 파악하지 못한 채 헛고생만 하는 셈이다.

구직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건 기업도 마찬가지다. 구직자나 기업 모두 급여와 기업안정성을 중요하게 보지만 구직자들은 차순위로 출퇴근 용이성을 눈여겨 본다. 반면 기업은 사내복지를 꼽았다. 무역협회 측은 “구직자들이 목표로 하는 기업이나 업계를 선정한 후 필요한 자격증과 인턴 등을 준비하는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은 임금과 복지규모 확대에도 신경 쓰고 근로자가 받는 혜택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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