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29)가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박병호는 8일 목동 kt와 시범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으로 대폭발했다.
1회 2사 2루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앤디 시스코의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퍼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팀이 3-2로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 무사 만루에서는 kt 두 번째 투수 엄상백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속 142㎞짜리 직구를 때려 중견수 뒤쪽 전광판 하단을 직접 맞히는 초대형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30m다.
5회까지 뛴 박병호는 6회 장영석과 교체됐다. 넥센은 박병호의 대포 2방에 힘입어 10-4로 kt를 눌렀다. 경기 후 박병호는 “내 스윙으로 타구를 멀리 날렸다는 점에서 괜찮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시범경기 동안 한 개도 안 나왔던 홈런이 하루에 2개나 나왔는데.
“시범경기는 정말 모르겠다. 1회 첫 타석 홈런은 변화구를 쳤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시스코)라 몸으로 반응을 했다. 홈런을 떠나 결과가 좋았다.”
-1회 2점 홈런과 5회 만루포 중 어떤 홈런이 더 기분이 좋은지.
“첫 홈런이 더 좋았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쳐 만족스럽다. 두 번째 홈런은 상대 투수의 실투였다. 하지만 두 홈런 모두 큰 의미는 없다.”
-홈런 2개 모두 풀카운트 끝에 넘겼는데 공을 많이 보려고 했던 것인가.
“공을 본 것도 있고 상대 투수가 어떤 느낌인지 확인하려고 했다. 많이 빠지는 볼도 있었는데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볼을 잘 골라낸 것도 있다.”
-두 번째 홈런은 비거리(130m)가 상당했는데.
“비거리는 생각 안 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장타가 안 나와 걱정했는데 오늘 터져 느낌은 좋다. 내 스윙으로 타구를 멀리 날렸다는 점에서 괜찮았다고 본다.”
-900g 방망이가 손에 확실히 익은 것 같은데.
“방망이 무게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할 때부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오늘도 900g 방망이를 들고 나섰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전 동료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이 느껴지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 시범 경기이다 보니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상대 투수들도 지금은 승부를 피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강정호의 빈 자리를 잘 알고 있어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 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목동=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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