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주요기업
이번주 금요일 13일에 몰려
경영권 분쟁 엔씨소프트에 주목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이 13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강화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경영권 분쟁 기업들은 주총에서 어떤 매듭을 지을지 등이 올해 주총 시즌의 최대 관심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주(8~14일)에 12월 결산 상장업체 75곳이 정기 주총을 연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생명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 계열과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 신세계와 포스코 등 68개사의 주총이 금요일인 13일에 몰려있다. 12월 결산 상장업체 1,836개 중 19개는 이미 주총을 끝냈고, 1,178개의 주총은 이달 셋째 주 이후 예정돼있다.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 시즌을 앞두고 투자기업들을 분석하는 외부 자문기관을 선정하는 등 기업들의 주요 안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 적립금액 325조원 중 17%(55조원)를 국내 주식에 투자한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투자액 비중이 시가총액의 7%에 육박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추진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반대 목소리를 내 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엔씨소프트 일동제약 한국토지신탁 신일산업 등 경영권 분쟁을 앓고 있는 기업들은 주총을 통해 해당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가 논란이 된 대한항공, 후계 문제가 불거진 롯데그룹의 주총 결과 역시 관심사다. 배당 확대 등 주주이익의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나 개인별 이사 보수 공개, 전자투표 활성화 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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