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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제복 보며 키운 경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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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제복 보며 키운 경찰의 꿈

입력
2015.03.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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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경찰로 서울 노원경찰서 노원역 지구대에 근무하는 조은아(오른쪽) 순경과 노원경찰서 보안과 신동주 경위. 연합뉴스
모녀경찰로 서울 노원경찰서 노원역 지구대에 근무하는 조은아(오른쪽) 순경과 노원경찰서 보안과 신동주 경위. 연합뉴스

장래희망을 그려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항상 제복 입은 어머니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그리던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경찰이 됐다. 올해 서울 노원경찰서 노원역지구대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조은아(23)씨는 같은 경찰서 보안과 신동주(55) 경위의 딸이다.

조 순경은 경찰인 어머니를 따라다니는 것이 좋아 어릴 적부터 경찰서와 지구대 등을 자주 찾았다. 자연스럽게 경찰의 꿈을 키웠지만 33년 동안 경찰로 일한 신씨는 딸이 경찰이 되는 것에는 반대했다. 직업 특성상 남자가 절대적으로 많아 근무 분위기가 거칠 뿐만 아니라 밤을 지새우거나 비상시 출동하는 등의 불규칙한 생활을 딸까지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런 어머니의 반대도 조 순경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조 순경은 “과거 경찰 조직 내에선 출산이나 육아휴직 등을 사용하는 것에 눈치를 보거나 담배 연기로 가득 찬 사무실 등 근무환경이 열악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가 변한 지금은 여자가 근무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결국 신씨 역시 딸을 응원하기로 했다. 조 순경이 노량진 고시원에서 밤을 새워가며 공부할 때 반찬을 챙겨주며 뒷바라지를 했다.

지금은 지구대에서 업무를 익히고 있지만 조 순경은 경찰의 꽃인 강력팀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태권도 4단, 유도 2단, 합기도 1단에 복싱까지, 남자들도 어렵다는 격투기를 섭렵한 운동광답게 조씨는 어떤 사건이든 두렵지 않다고 했다. 조 순경은 “경찰답게 경찰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어머니가 걱정하겠지만 위험한 상황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준호기자 junho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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