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와 중진들 사이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잇따라 제시됐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사건으로 대미 외교의 입지가 축소되고 미국의 입김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라 안보 당국의 최종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8일 방송 토론회 자리에서 “THAAD 배치 시 남북관계 긴장 등 그것보다는 우리의 안보, 우리의 방어태세 완성 이런 쪽을 봐야 한다”면서 “제가 검토한 바에 의하면 배치 필요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어 “THAAD 배치 문제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굉장히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데 마냥 이렇게 끌려갈 문제는 아니다”면서 중국 측의 우려에 대해서도 “국익 입장에서 배치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중국을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1차적으로 주한미군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THAAD를 도입하려고 한다”면서 “당연히 (배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대에 대해서는 “그럼 중국도 북한에 핵을 폐기하라고 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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