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이라도 지내야 하나.”
염경엽(47) 넥센 감독은 8일 kt와의 목동 시범경기에 앞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전날인 7일 kt전 도중 상대 선발 필 어윈의 빠른 공에 외야 기대주 강지광(25)이 왼 손목을 맞고 고통을 호소하자 순간 골절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강지광은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 났다.
염 감독은 “(강지광이) 엄청 아파해서 부러진 줄 알았다”며 “손등에 맞았으면 골절이 될 뻔 했는데 손목에 맞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전날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지광은 이날 결장했다. 염 감독은 “이틀 정도 휴식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지광은 지난 시즌 시범경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시범 12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3리 3홈런 5타점을 기록했으나 4월 2군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고, 5월22일 1군 데뷔전에서 수비 도중 십자인대파열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부상 악몽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시 아찔한 상황을 맞을 뻔했다.
강지광은 “맞은 부위가 살짝 붓기는 했지만 정말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염 감독은 “이제 강지광은 다치지 않으면서 조심해서 게임을 해야 한다. 도루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더 성장을 하기 위해선 코칭스태프가 부상을 잘 관리 해줘야 한다. 부상을 달고 다니면 자신의 가치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넥센은 8일 경기에서 또 한 번 부상 때문에 놀라야 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2회 2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치고 2루 베이스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발목을 다쳤다. 태그 아웃된 박동원은 통증을 호소했고 3회 수비에서 곧바로 김재현과 교체됐다. 넥센 관계자는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발목을 접질렸다”며 “큰 문제는 없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목동=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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