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형성에 도움? 글쎄…증시 침체 큰 영향, “장기 관점으로 투자해야”
저소득 근로자의 목돈 마련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정부가 지난해 3월 도입한 소득공제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 2개 중 1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7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200개 소장펀드(펀드 클래스 전체)의 6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55.0%인 110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침체와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이 소장펀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재산 형성이라는 당초 취지와 반대로 오히려 가입자들의 재산 손실이 예상되면서 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등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영과 트로스톤, 교보악사, 하나UBS, 한화, KDB, 베어링, 유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유진 등 10개 자산운용사는 운용 중인 모든 소장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 체면을 구겼다. 이들 10개사가 운용 중인 펀드는 총 55개로 전체의 27.5%다.
소장펀드 중 국내 주식형 펀드는 108개로 전체의 54%에 달한다. 이들의 기초 자산인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9월 말 2020선을 넘은 뒤 지난달 말까지 1900선에 머무는 등 오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이 수익률 악화를 불러왔다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소장펀드 중 채권혼합형도 주식을 40~50%까지 채우게 돼 있어 주가 향방에 따라 수익률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소장펀드는 단기적 수익률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장펀드는 연간 총 급여가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납입한 금액의 40%를 소득공제 받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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