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서 OK저축은행 승리…2위 확정
'전통의 팀' 한국도로공사가 10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1(25-22 24-26 25-14 25-18)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승점 58점을 획득, 1경기를 남긴 2위 IBK기업은행(53점)과 2경기를 남긴 3위 현대건설(50점)이 더는 따라잡을 수 없는 고지에 올라섰다.
1970년 창단한 이래 국내 여자 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구단을 유지해 온 도로공사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두 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프로 원년인 2005년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지 10년 만이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KT&G(현 KGC인삼공사)에 패배해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곱씹었던 도로공사는 2005-2006시즌 다시 한 번 준우승에 그친 이후 한 번도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여자 프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도로공사는 오랜만에 챔프전에 직행,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홈에서 경쟁팀의 축포를 막고픈 현대건설이 '배수진'을 치고 맞섰지만, 도로공사의 우승 가도를 저지하지 못했다.
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용병 주포 니콜 포셋이었다.
니콜은 45.2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블로킹 5개와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46득점,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니콜은 2세트 중반에 이르기도 전에 일찌감치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에이스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1세트 22-22에서 니콜이 오픈 강타에 이어 연속 서브에이스로 단숨에 3득점하면서 초반 흐름은 도로공사로 넘어갔다. 니콜은 1세트에만 14득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현대건설은 2세트 24-24 듀스에서 폴리나 라히모바(등록명 폴리)의 백어택과 김주하의 블로킹을 엮어 승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곧 전열을 재정비했다. 니콜을 중심으로 정대영·장소연·문정원·황민경 등이 두루 득점에 나서 25-14로 3세트를 크게 이기고 흐름을 되찾았다.
도로공사는 4세트에도 13-13부터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니콜·황민경·정대영 등이 연속 득점, 19-14로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서브에이스 행진을 이어가던 도로공사 문정원은 이날 서브득점을 추가하지 못해 27경기에서 기록을 멈췄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을 3-0(25-20 25-20 29-27)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OK저축은행이 승점 71점에 도달, 2경기를 남겨 둔 3위 한국전력(승점 61점)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순위를 뒤집지 못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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