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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매각 무산

입력
2015.03.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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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밸류, 인수 대금 납부 안 해

법원 내주 다시 공개매각 착수

휴대폰 업체 팬택의 매각이 무산됐다. 팬택 인수를 추진했던 한국계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가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 3부는 6일 원밸류에셋 측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인수 의사가 없다고 보고 다시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법원은 당초 팬택 인수ㆍ합병(M&A) 의향서를 제출한 원밸류에셋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해왔다. 원밸류에셋 컨소시엄 측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마침 인수 의향을 밝힌 곳도 한 곳 뿐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주차장과 쇼핑몰 건설 등 부동산을 개발하는 원밸류에셋은 팬택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팬택 인수 이후 중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인도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밸류에셋이 끝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팬택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이에 법원은 9일 매각 계획을 공고하고 다시 매각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1991년 토종 벤처 기업으로 출발한 팬택은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7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바뀔 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무리하게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금 부족까지 겹쳐 위기를 맞게 됐다. 이어 두 차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끝에 지난해 9월 M&A 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해 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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