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 할랄 식품을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할랄 식품 수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할랄식품은 이슬람교도가 먹을 수 있도록 이슬람율법에 따라 고통을 최소화 하도록 도축된 고기나 알코올을 이용하지 않은 가공식품을 말한다. 전세계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1조6,260억달러(약 1,800조원)에 이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할랄 식품의 수출 지역을 인도네시아, 중동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할랄 인증을 취득한 햇반, 조미김, 김치 등 총 3개 품목 43개 제품을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수출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할랄 시장 진출에 대비해 생산공정, 원료 검사 등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철저히 준비해 왔다”며 “정부가 이번에 UAE와 할랄식품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올해 관련 제품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워홈도 할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할랄 인증을 취득한 조미김과 새우 액젓을 뺀 김치 등으로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첫 수출을 노린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UAE와 MOU 체결로 인증을 받는 과정이나 통관 등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풀무원은 2013년 11월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 2종을 말레이시아로 1년째 수출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진출을 앞둔 풀무원은 “진출로가 확대된 만큼 라면 외에 김, 떡볶이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및 업계에서는 UAE와 할랄식품 수출을 위한 MOU 체결을 계기로 관련 수출액이 2017년까지 지난해 두 배인 12억3,000만달러(1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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