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들에게만 있을 것 같은 갱년기 증상이 남성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무슨 갱년기”라고 부인하기 일쑤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여성의 폐경기처럼 내분비계 변화로 발생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성욕저하는 물론 동맥경화 등 혈관계 약화,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및 골절,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피로감, 우울감 등 정신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남성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남성갱년기 유병률은 28.4%로, 연령대별로는 40대 24.1%, 50대 28.7%, 60대 28.1%다. 남성갱년기 증상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 이상으로 44.4%를 기록했다.
남성갱년기 증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수치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주로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은 20대 후반을 정점으로 서서히 감소한다. 폐경기 여성에게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것처럼 남성들도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남성갱년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남성갱년기 증상치료에 호르몬 보충요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4월 한국릴리에서 출시한 남성호르몬 결핍 치료제 ‘악세론’(사진)은 1일 1회 겨드랑이에 외용액을 도포해 정상범위의 테스토스테론으로 회복이 가능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악세론은 국내에서 출시된 남성호르몬 제제 중 유일한 외용액 제제로 2010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악세론의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을 주기로 바르는 치료제라 환자상태에 따라 용량조절은 물론 부작용 대처가 용이하다. 사람의 생리적 농도와 유사한 범위에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시켜 효과적이다. 지난해 발표된 유럽비뇨기과학회(EAU) 가이드라인은 남성갱년기 초기치료에서 악세론과 같은 단기작용 제제를 권하고 있다.
릴리가 테스토스테론 수치저하로 인한 성선기능저하증(hypogonadism)을 겪는 남성 138명에게 악세론을 1일 1회 사용토록 한 임상시험 결과, 120일 후 84% 환자의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정상 범위(3.0-10.5 ng/mL)로 회복됐다. 또 10명 중 7명은 임상시험 2주 만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악세론은 하루 한 번 겨드랑이에 바르는 액상 타입으로 매일 아침 내장된 도포용 도구를 사용해 초기 권장량인 60mg을 양쪽 겨드랑이에 30mg씩 바르면 된다. 악세론은 손으로 바르는 제제와 달리 도포용 도구를 사용, 테스토스테론의 인체 간 전달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알코올 성분이라 도포 후 3분 이내 액체가 말라 활동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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