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서 성적 부진… 김기태 감독 등 팀 적극 러브콜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윤석민(29)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액인 90억원(4년)에 친정 KIA로 돌아왔다.
KIA는 6일 “이날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석민과 만나 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000만원 등 4년 총 9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KIA와 계약을 마친 후 곧바로 비행기 올라 귀국했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미국 진출을 노리던 윤석민은 2014년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이 워낙 늦었고, 비자 문제까지 겹쳐 훈련 부족으로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퍼크 타이즈에서 선발로 뛰며 23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1년 만에 KIA로 돌아온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에 다시 KIA에서 뛰기로 마음먹었다”며 “힘든 시기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 준 KIA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년 90억원은 지난해 11월 SK 최정의 4년 86억원을 넘어선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FA 계약이다. 2013시즌까지 국내프로야구는 FA 자격을 얻어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국내로 복귀할 때 다년 계약을 금지했으나, 실효성 문제가 불거져 2014년 1월 이 조항을 폐지했다.
윤석민은 2011년 투수부문 4관왕을 차지하는 등 국내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서며 일찌감치 ‘100억 FA설’이 흘러 나왔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려 이듬해 메이저리그의 대형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손잡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려다가 구단의 반대로 무산됐고, 2013년 종료 후 완전한 FA로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윤석민의 복귀에는 김기태 감독의 존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야구계에서는 “윤석민이 KIA 구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껴 국내에 돌아와도 KIA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그 사이 사령탑이 교체됐고, 윤석민은 친정 컴백을 선택했다. FA 신분이었기에 몇몇 구단에서도 이미 윤석민과 접촉을 시도한 것을 알려졌다. 이에 KIA는 오현표 운영실장을 미국으로 급파해 윤석민과 담판을 짓는데 성공하고 속전속결로 계약을 이끌어냈다.
윤석민의 복귀에 따라 올 시즌 최약체로 분류됐던 KIA는 단번에 ‘5강’ 후보로 떠올랐다.
윤석민은 ‘FA 선수가 1월 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1년간 뛸 수 없다’는 조항이 사라져 개막전(3월 28일)부터 뛸 수 있다. 지난해 16승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실패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윤석민이 이룰 KIA의‘원투펀치’는 리그 최강이다. 김 감독은 “윤석민의 몸 상태를 파악해야 하고, 마음도 다스려야 한다”며 윤석민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뜻을 밝히면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윤석민의 복귀를 반겼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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