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맞는 농부 맘으로 국정농사 잘 짓자”
김무성 “무조건 정부 옹호하진 않을 것”
당정청 수뇌부가 6일 진용 개편 후 첫 회동을 가졌다. 참석자들인 이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소통ㆍ협력과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일방적 정부 옹호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당정청 간 무게중심이 당으로 옮아가는 모습도 뚜렷이 감지됐다.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비주류 투 톱’, 이완구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ㆍ황우여 사회부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등 10명은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대책과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면서 고언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선 “오늘은 새싹이 돋고 겨울잠 자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이라며 “경칩을 맞는 농부의 마음으로 고위 당정청 회의를 통해 국정이라는 큰 농사를 잘 짓도록 해야 한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위 당정청 회의는 필요를 느낄 때마다 수시로 열려야 한다”며 “(당은) 정책 판단의 최우선 순위를 국민에게 두는 만큼 무조건 정부 편에 서서 옹호하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시각에서 문제될 사안은 야당보다 더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고위 당정청 회의가) 국회와 당이 정부와 청와대에 민심을 전하고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을 잘 해서 국민이 정부와 집권여당을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공무원연금개혁을 포함한 모든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올해는 국정 전환점을 향한 국정운영 3년차이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와 여당 모두에 중차대한 시기”라며 “당정청이 한 몸처럼 움직여서 협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오늘 같은 고위 당정청을 자주 개최해 국정운영의 공감대를 넓히고 정책의 추동력을 넓혀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 총리는 “당과 정부가 소통과 협력의 큰 틀 속에서 협조해 박근혜정부 3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리로서 격의 없이 자주 당정청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종전보다 자주 (고위 당정청 회의를) 할 테니 나중에 너무 자주 부른다고 말씀 마시라”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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