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6국
백 김지석 9단 흑 나현 4단
장면 1 본선 16강전 여섯째 판, 2014년 8월 13일에 열렸다.
김지석(25)은 현재 삼성화재배와 GS칼텍스배를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급 기사지만 그동안 명인전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2003년 입단 이후 명인전 본선에 오른 게 35, 37, 40기에 이어 이번까지 네 번밖에 안 된다.
나현(20)은 국내 ‘95후’ 신예 강자 그룹의 선두 주자다. 2010년 입단해 지난해 8월 이 대국을 둘 때만 해도 4단이었는데 9월에 물가정보배에서 우승해 5단으로 특별 승단했고, 올해 2월 천원전 우승으로 또 승단해 지금은 6단이다. 명인전에서는 39, 40기 때 본선에 올랐다.
백이 6, 8로 우변을 갈라치자 흑이 9로 다가선 건 당연한데 이때 10으로 하변에 착수한 게 김지석의 새로운 시도다. 지금까지는 참고1도처럼 진행하는 게 거의 정석처럼 여겨졌는데 나름대로 사전 연구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에 대해 흑이 참고2도 1로 응수하면 2~6으로 밀려서 불만이다. 그래서 나현이 한 칸 넓게 11로 뒀지만 김지석은 그래도 역시 12부터 18까지 죽죽 밀어 붙였다. 여차하면 우변은 포기하고 중앙을 크게 경영하겠다는 과감한 작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