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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형님' 위한 희생? 현대카드, 기아차와 복합할부금융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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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형님' 위한 희생? 현대카드, 기아차와 복합할부금융 중단

입력
2015.03.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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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복합할부금융 취급액 1위를 달리는 현대카드가 4일 기아자동차와의 계약을 중단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같은 날 계약을 중단한 신한카드가 복합할부와 비슷한 자체할부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현대카드는 복합할부금융을 포기하면 일반 할부상품 밖에 남지 않는데요. 이런 아픔을 무릅쓰고 계열사인 기아차와 계약을 중단한 이유는 뭘까요?

복합할부금융은 고객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적으로 캐피털사의 할부 대출상품으로 연계되는 상품입니다. 일반 할부금융과는 달리 고객의 수수료 부담이 덜하고 카드포인트 등의 혜택도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더 유리하죠.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복합할부금융이 이틀 정도의 짧은 신용공여기간에 비해 1.9% 상당의 많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비정상적인 상품이라며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에게 수수료를 1.3~1.5%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계열사인 현대카드 역시 여기에 동조해오다 기아차와의 계약 만료를 계기로 상품 취급을 중단한 겁니다. “복합할부금융은 신용공여기간에 비해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기만적인 상품이다. 손해 여부를 떠나서 우리가 생각하는 원칙에 맞지 않는 상품이라면 취급하지 않는 게 맞다”는 게 현대카드측 설명입니다.

현대카드는 작년 복합할부금융 취급액이 1조2,800억원으로 업계 1위였습니다. 기차아에 이어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현대차와의 복합할부금융까지 중단하게 되면 일부 출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현대카드가 ‘결별’을 택한 것은 ‘형님’인 현대ㆍ기아차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입니다. 한 지붕 밑의 금융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복합할부금융이 활발해지면서 중소캐피탈사가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사세가 기울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현대카드가 수수료만 낮춰주면 될 것을 왜 상품 취급 자체를 중단한 걸까요?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가 애당초 이 상품을 폐지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수료를 제시한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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