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전장은 사물인터넷(IoT)이 될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 중인 이상철(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oT 분야 강화전략을 밝혔다. 이동통신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로서는 영향력 확대가 힘든 이동통신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신 IoT에 역량을 쏟아 신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동통신은 이용자들이 한 번 가입하면 쉽게 바꾸지 않고 계속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IoT는 다르다”며 “이제 시작 단계인 IoT 시장에선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업체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홈IoT’ 강화를 내걸었다. 홈IoT란 가정 내 모든 전자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 받는 환경을 말한다. 현재 LG유플러스가 갖고 있는 집안 내 유무선공유기 등 인터넷 접속장치 160여만 대를 관문으로 삼아 홈IoT를 확산할 계획이다.
홈IoT가 본격화되면 인터넷에 연결된 장비가 현재 2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까지 늘어난다. 여기 맞춰 LG유플러스는 연내 대전에 ‘홈IoT 인증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홈 IoT 인증센터는 홈IoT 기술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 놓고 중소기업에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인증센터에서 시험이 마무리된 기술에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자사 제품과 결합해 바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맞춤형 홈IoT 사업방안도 공개했다. 그는 “홈IoT는 이용자들이 조명, 가스 등 원하는 기능만 골라서 제어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추기 위해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장난감 레고 블록처럼 만들어 사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때 마다 필요한 기능과 기술만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부회장은 IoT의 미래가 인공지능이 가미돼 스스로 생각하는 인터넷(IoTH, Internet of Thinking machine)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IoT는 인공 지능이 발달해 스스로 생각하는 인터넷(IoTH)으로 나아가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뇌를 대신하는 두뇌형 인터넷(IoB, Internet of Brains)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르셀로나=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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