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택했다.”
유닛 듀오 ‘슈퍼주니어-D&E’를 결성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동해(29)와 은혁(29)이 첫 앨범 ‘더 비트 고스 온(The Beat Goes On)’ 발매를 앞두고 밝힌 각오다. 동해와 은혁은 2011년부터 싱글 ‘떴다 오빠’ ‘아직도 난’ 등을 발표하며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일본에서 첫 정규앨범 ‘라이드 미(Ride Me)’를 발표해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처음 함께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서로 닮아서”라고 했다.
동해=“키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해요.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솔로로 하면 쓸쓸할 것 같아서 은혁이에게 같이 하자고 했죠. 함께하다 보니까 ‘떴다 오빠’ 같은 곡도 나와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은혁=“동해와 저는 15살에 SM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왔어요. 그때부터 준비했죠.(웃음) 슈퍼주니어에 동갑내기가 한 명 더 있는데 (최)시원입니다, 저희에게 같이 하면 안 되냐고 하기에 농담으로 연기나 열심히 하라고 해서 약간 삐진 적이 있어요. 특이 형도 강인이형도 내심 같이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죠.”
동해=“은혁이를 처음 봤을 때 듀엣을 한다면 은혁이랑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야 제 외모가 조금이라도 더 빛날 수 있으니까요.(웃음)”
슈퍼주니어는 일본 내 콘서트 투어도 했다. 지난해 일본 첫 투어 ‘슈퍼 주니어-D&E 더 퍼스트 재팬 투어 2014’로 10만여 관객과 만났다. 3월 국내 활동 후 두 사람은 일본으로 건너가 다음달 현지에서 발매할 앨범 ‘프레즌트(Present)’에 수록될 곡을 중심으로 두 번째 일본 투어에 나선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공연할 계획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
은혁=“그 동안 콘서트에서 밝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고민이 많았어요. 그간 했던 우리 색깔대로 보여줄 것인지 아예 색다르게 할 것인지. 여러 고민 끝에 생각한 건 새로운 걸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안무보다 보컬에 치중한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일본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공연하고 싶어요. 국내 활동 땐 서울 이외 지역 팬들과도 만나고 싶고요. 앨범 준비하면서 동해와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규현이 솔로 앨범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결과에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활동하자고요.”
앨범에는 7곡이 실렸다. 일렉트로닉 댄스와 R&B, 미디엄 템포의 팝 등이 주를 이룬다. 팝스타 크리스 브라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과 작업한 프로듀서 팀 언더독스가 만든 일렉트로닉 댄스 곡 ‘더 비트 고스 온’과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연주를 강조한 미디엄 템포의 ‘너는 나만큼’, 레게 스타일의 기타가 담긴 R&B 곡 ‘스위터 앤드 진스’ 등이 앞머리에 실렸다. 실연 후의 마음을 담은 ‘너는 나만큼’과 어머니에게 바치는 곡 ‘마더’는 동해가 작곡했다.
동해=“예전에 아버지에게 쓴 곡이 하나 있었는데 20대가 지나기 전에 어머니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노래 한 곡을 선물해드리고 싶었어요.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불러보고 싶었던 곡입니다. ‘너는 나만큼’은 헤어진 연인이 자신만큼 아프지 않고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라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은혁=“동해에 비해 전 그간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죠. 예능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런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 때문에 다른 걸 못하지 않을까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밝은 에너지가 큰 무기니까요.”
슈퍼주니어-D&E의 첫 앨범 ‘더 비트 고스 온’은 6일 자정 디지털 음원으로 먼저 공개된 뒤 9일 오프라인 매장에 발매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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