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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넘어… 씽씽 달리는 수입차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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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넘어… 씽씽 달리는 수입차 열풍

입력
2015.03.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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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개인 신규등록 11만 대 중, 전남·충남 등 증가율 30%대 넘어

1위 세종 63.3%… 서울은 꼴찌 "전국적 성장 대중화 단계 접어들어"

수입차를 주로 많이 구입하는 지역은 서울의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ㆍ서초ㆍ송파구다. BMW ‘520d’에 ‘강남 쏘나타’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입차가 많은 곳이지만 이제는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서울 외곽 및 지방의 수입차 증가율이 강남 3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열풍은 이제 ‘전국구’ 현상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연간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3만6,909대로 전체 신규 등록(19만6,359대) 수입차 중 18.8%를 차지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구(6,045대) 서초구(4,273대) 송파구(3,392대)는 나란히 1, 2, 3위였다. 강남구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9개 중 부동의 1위다.

강남 3구의 신규등록 대수가 많은 것은 변함이 없지만 연간 증가율은 지난해 강남구(10.6%) 서초구(11%) 송파구(15.2%) 모두 10%대에 머물렀다. 반면 강서구(41.8%) 강북구(40.6%) 중랑구(36.4%) 동작구(28.6%) 등 강북과 서울 외곽지역 증가율은 강남 3구를 훌쩍 앞질렀다.

수도권과 부산 이외 지역의 판매량 증가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법인 물량을 제외하고, 관할 시ㆍ군ㆍ구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개인 신규등록 통계를 보면 지방에서도 수입차 구입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개인이 신규등록 한 수입차는 11만7,360대로 전체 신규등록 수입차의 59.8%였다. 이중 경기(3만2,409대)와 서울(3만717대)은 17개 시도 가운데 점유율 1, 2위였지만 전년 대비 증감률은 경기가 24.2%, 서울은 15.9%에 그쳤다. 시장 자체는 커도 증가율은 지난해 전국 평균 25.5%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전남(41.3%) 충남(38.8%) 경북(38.2%) 충북(38.1%) 등은 3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경북과 충남은 2013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42.7%와 37.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신규등록이 326대로 아직은 전체 대수가 적지만 증가율만 따지면 63.3%다. 17개 시도 중 지난해 서울보다 증가율이 낮은 곳은 하나도 없다.

수입차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된 것은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고, 젊은 층도 부담없이 살 수 있는 소형 차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층이 30대”라며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차를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수입차 업체들은 지방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1위 BMW의 공식 딜러는 올해 1월 전남 목포에 이어 이달 초에는 충남 서산에 고객서비스 센터의 일종인 커넥티드 센터를 열었다. 지리적 여건상 서비스를 받기 힘든 고객을 위한 곳으로, 앞으로 경남 김해와 경북 구미 등 인구 30만~50만명인 중소도시에도 추가로 6개가 더 생길 예정이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판매하는 FCA코리아는 창원과 경남지역 영업강화를 위해 지난달 창원전시장을 확장ㆍ이전했고, 이탈리아 슈퍼카 마세라티는 이달 8일까지 충남 천안 갤러리아센터시티 백화점에서 대표 모델들을 전시하는 로드쇼도 진행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성장 중이라는 것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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