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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벗어난 교내 경시대회 학생부 기재 금지에 찬반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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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벗어난 교내 경시대회 학생부 기재 금지에 찬반 분분

입력
2015.03.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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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 막는 효과 긍정적"

"우수생 선발 막고 일반고에 불리"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경시대회는 없어져야 한다.”

“경시대회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우수한 학생들의 실력을 검증할 수 없다.”

교육부가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교내 경시대회의 입상 실적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학교 현장과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5일 “사교육을 유발하는 교내 경시대회의 경우 학생부에 입상 내역을 기재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시ㆍ도교육청 담당자들과 논의해 왔다”며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종 올림피아드 등 교외 경시대회의 입상 실적은 사교육 억제를 위해 2011년부터 학생부 기재가 금지됐지만 교내 경시대회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공교육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법’을 시행해 정규 수업이나 방과후수업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교내 경시대회에서도 교육과정 밖의 문제를 출제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계의 평가는 엇갈렸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경시대회 문제는 선행학습을 한 학생에 유리하게 출제돼 사교육 수요를 촉발하는 부분은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교내 상 제도는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살리고 평가하는 방향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수 서울 창동고 교감은 “교내 상이 남발되는 것을 막고 아이들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과잉조치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서울 S고 교감은 “경시대회를 잘 운영하면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아이들을 가려내 격려하는 교육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정부가 이공계 인재를 키운다면서 정작 우수한 학생을 키우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H고 교감도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면 학교의 중간ㆍ기말고사와 다를 게 없다”며 “사교육 절감도 좋지만, 쉬운 문제들에 익숙해져 학생과 교사의 실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에 비해 일반고에 불리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J여고 영어부장교사는 “특목고의 경우 교내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 있다고 입시에 크게 유리하지 않지만, 일반고 학생은 학생부의 수상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교내 경시대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대회 자체가 축소돼 학생들이 상을 받을 기회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음주 초 교내상 수상 실적 기재 금지 방안을 확정한 뒤 ‘2015년 학생부 기재요령’에 포함해 일선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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